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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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활동하던 국제 마약 유통조직이 국내로 거점을 옮겨 활동하다 서울 경찰에 의해 적발되었다. 이 조직은 서울 강남과 이태원에 합숙소를 설치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을 유통시켜왔다.

경찰은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에 급습을 가하여 이들의 합숙소를 찾아냈다. 조직원들은 싱가포르에서의 범죄 행위가 적발된 후, 지난해 9월 한국으로 거점을 옮겼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조승노 대표는 "싱가포르에서는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에서 활동 거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강남과 이태원에 위치한 숙소를 지휘소로 사용하며 SNS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객들에게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다양한 마약류를 유통하였다. 이들은 국내로 마약을 반입하여 유통시키려던 단계에서 경찰에 적발되었다. 또한,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도 국내에서 마약을 판매하다 검거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러시아어 대화방을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

7개월간의 사이버 마약 범죄 집중 단속을 통해 경찰은 외국인을 포함한 마약사범 100명을 입건하고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 압수한 마약류는 총 4.5킬로그램으로, 1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압수된 마약 중에는 심각한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신종 마약 메페드론과 대마를 압축해 화학물질과 섞은 해시시 오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비대면 마약 유통이 증가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국가정보원 등과의 수사 공조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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