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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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과거의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현실에서는 매년 2만 명이 넘는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질병은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50%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특히, 11년 연속 감소하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3분기 들어 소폭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결핵연구원의 이경인 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대면 모임 증가와 의료 접근성 회복으로 인해 이전에 발견되지 못했던 결핵 환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핵균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령층이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최근 3년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8명도 65세 이상이었다.

결핵의 주요 증상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것이다. 서울시 서북병원의 조영수 흉부내과 전문의는 "감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데도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이미 증세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고령층에서는 기침과 발열 등의 결핵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가천대 길병원의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결핵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는 폐렴 형태로 나타나 결핵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 관리와 함께 선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인 경우 관할 보건소에서 연 1회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고령층의 결핵 예방 및 조기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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