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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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 가스, 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역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6.8%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2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드레싱과 잼의 가격 상승률이 각각 25.8%, 21.9%로 눈에 띄게 높았고, 치즈, 맛살, 어묵, 설탕, 소금 등도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외식 물가 역시 6%의 상승률을 보이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피자, 햄버거, 김밥, 라면, 떡볶이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처분 소득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지난해 3분기까지 393만 천 원으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 비해 소득 증가가 미미함에 따라, 특히 저소득층에서 이러한 물가 상승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상품 소비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옷, 신발, 화장품 등 소매판매액 지수는 20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물가 상승은 일상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식품과 외식에 대한 지출이 필수적인 만큼 저소득층의 삶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소득 양극화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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