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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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오디오, 사진, 동영상을 생성하는 것으로,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가짜 영상을 이용한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한국의 조인성과 송혜교가 등장하는 가짜 영상이 투자 권유 사기에 사용된 사례가 드러났다. 영상에서 두 연예인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며 행사 개최에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는 모두 딥페이크 기술로 조작된 것이었다. 해당 사기단은 '베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의 비서를 사칭해 투자자들에게 접근했으며, 유명 연예인들의 참여가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아 투자를 유도했다.

국내 사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딥페이크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한 기업 직원이 딥페이크 영상 통화에 속아 거액을 송금한 사건이 보고됐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와 호주의 유명 기업인 딕 스미스도 딥페이크 영상에 등장해 사기 피해를 당했다.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딥페이크 가짜 광고의 피해자가 되었다. 이 광고에서는 스위프트가 팬들에게 무료로 르쿠르제 냄비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홍보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금융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 결제가 이루어지는 사기였다.

기술 발전에 따라 딥페이크 영상 제작이 쉬워지고 식별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불법으로 사용한 스캠 광고는 그 파급력과 피해 규모가 크다.

유명인들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가 도용되어 사기에 이용되는 상황에 놓여 있으나, 이를 문제 삼기는 쉽지 않다. 초상권 침해 소송은 피해 입증이 명확해야 하지만, 딥페이크 가짜 영상으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많은 유명인들이 사칭 계정과 마찬가지로 직접 "제가 아닙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톰 행크스와 국내의 유재석, 송은이, 김숙, 최근에는 배우 최민식까지 이러한 사기에 대한 경고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딥페이크 사기의 확산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가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각별한 주의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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