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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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역사적 담벼락에 발생한 낙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 팀장'이 청소년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그는 범행 후 언론사에 사진과 정보를 제보하도록 추가 지시한 사실이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임모(17)군과 김모(16)양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팀장'이라는 인물로부터 낙서 행위를 의뢰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새벽 3시 경에 경복궁 영추문과 서울경찰청 담벼락 등지에서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내용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서의 훼손 범위는 총 44m에 이른다.

범행 후, 김양은 실제로 언론사에 낙서 현장의 사진과 정보를 제보했다. 이들은 범행 3일 후인 19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은 현재 '이 팀장'으로 알려진 A씨를 추적 중이다.

더불어 A씨는 청소년들에게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할 것을 지시했으나, 임군과 김양은 현장의 경비 상태를 고려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낙서 피해를 입은 경복궁 담벼락을 80% 가량 복구한 후 가림막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청은 인건비를 포함한 전체 복구 비용을 범인들에게 청구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과 청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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