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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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의 악화된 여건 속에서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GS건설을 비롯한 도급 순위 상위 건설사들이 고금리 증권사 대출을 받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GS건설은 특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연초 증권사로부터 3000억 원을 대출받았으며, 이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대출을 받은 것이다.

중견 건설사 KCC건설은 강남 본사 사옥을 담보로 625억 원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했고, 신세계건설은 자사 레저사업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건설사들이 펀드 조성,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깊고 길어지며,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악재까지 겹쳐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건설사 10곳 중 8곳이 현재 금리 상황에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 들어 부도나 폐업한 건설사 수가 크게 늘어나며 업계 내부에서는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 기한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의 자금난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금융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업계 전반에 걸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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