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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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위 500대 건설기업 중 76.4%가 현재의 고금리 환경에서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업 대다수는 현재 기준금리 3.50% 수준에서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으며, 여유가 있는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올해 연말의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편, 기업들은 현재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하반기 자금사정 개선 전망은 낮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높은 차입 금리, 신규계약 축소 등을 자금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자금수요 측면에서는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 선투자 사업 추진, 원자재·장비 구입이 주된 부문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업들은 주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시 높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하여, 기업들은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 등을 정책과제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와 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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