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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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올해 초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가 업황과 실적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전자는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의 445%에서 665%에 해당하는 경영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최고 수준인 665%는 세계적으로 1등을 차지한 세탁기 분야의 리빙솔류션사업부에 책정되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기별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과 별개로,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기업 가치 상승과 위기 극복에 기여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상황이 다르다. 업황의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반영되어,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되었다. 이는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과거에 거의 매년 초 연봉의 50% 가량이 성과급으로 지급되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며,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성과급이 전혀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대조적인 성과급 지급 상황은 각 기업의 현재 업황과 실적이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LG 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선전하며 직원들에게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업황의 악화로 인해 역대 최저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향후 기업 운영 및 직원들의 사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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