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호정 기자) 충남도가 열악한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도내 국립의대 신설’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태흠 지사는 30일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의료 최대 취약지인 도내 국립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건의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차별적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라면서 “도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5명으로 전국 평균 2.2명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의대 정원이 확대되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의 경우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타지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지사는 국립의대가 없어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지역 보건의료 실정과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보건의료 지표·통계 등을 거론하며, 지역 의료환경 개선 및 부족한 의료자원 확보를 위해 2개 사항을 건의했다.

구체적인 건의 사항은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국립대 의대가 없는 충청남도 내 국립대 의대 설립 반드시 포함 △확충된 의료인력의 지방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마련이다.

김 지사는 “정부의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라면서도 기존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는 지역의 근본적 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증원된 인력이 지역 의료현장에 머물며 지역 의료 여건을 개선토록 하기 위해선 지역 국립의대 설립이 절실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의대 40곳의 입학 정원은 3058명이며, 도내에는 단국대(천안) 40명과 순천향대 93명 등 사립의대 2곳 133명이고, 국립의대는 없다.

2017∼2021년 도내 의대 졸업자 656명(취업자 613명) 중 도내 취업 의사는 197명(32.1%)으로, 70% 가까이가 타지로 떠나는 상황이다.

도내 활동 의사 수는 3215명으로 도민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1.51명이며, 예산·태안·청양·당진·계룡 등은 1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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