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그래픽=시사통신

2023년은 온라인 쇼핑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해로 기록됐다. 통계청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에 달해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해외 직접 구매(이하 '직구') 시장에서 발생했다. 2023년 해외 직구액은 전년 대비 26.9% 증가한 6조7567억원을 기록, 2014년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중국의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중국 직구액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나 급증하며, 전통적으로 직구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기업들이 낮은 가격과 무료배송 등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로 해석된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 및 교통 서비스가 전년 대비 44.0% 증가한 24조912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의 증가세를 반영했다. 또한 e쿠폰 서비스는 34.9% 성장한 9조8820억원을 기록하며 디지털 소비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었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서적, 스포츠 및 레저용품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사업체의 해외 판매, 즉 '역직구'는 다소 감소했다. 2023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이 중 화장품,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서적 등이 주된 감소 분야였다. 특히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각국의 경제 상황 및 소비자 선호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의 빠른 성장은 국내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향후 국내외 온라인 쇼핑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