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그래픽=시사통신

국내 대형 건설회사들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만이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사업 다각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다른 대부분의 건설사는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와 미분양 주택 손실 처리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년 매출은 19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40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32.3%, 영업이익 18.2% 증가한 수치다. 카타르 태양광발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산악터널 프로젝트 등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말 수주 잔액은 국내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역시 작년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9.6%, 36.6% 증가했다.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아미랄 패키지 1·4프로젝트와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가 주요 매출원이었다.

다른 건설사들은 상황이 다르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들 회사는 인건비와 자재값 상승, 주택경기 냉각 등의 영향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작년 매출이 11조647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8% 줄어든 6625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각각 35%, 33.4% 감소했다.

올해의 수주액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대건설도 수주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건설 업계 전반에 걸쳐 수주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