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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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직원 1800명 이상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2222명) 대비 354명(15.9%) 감소한 수치다. 올해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퇴직하는 직원 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지난해 희망 퇴직금으로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최대 31개월치로 줄였다. 이는 은행이 ‘이자 장사’를 통해 직원에게 거액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퇴직금은 평균 5억원을 넘겼으며, 최대 퇴직금은 1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2022년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4000만원에 달했다. 올해 희망 퇴직금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여전히 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은행권의 변화하는 근무 환경과 직원들의 이직 추세를 반영한다. 많은 은행원들이 장기 근속자 중심으로 큰 규모의 퇴직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 업계의 고용 환경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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