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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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중간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2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전망되며, 2023년에는 유사한 2.1%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올해 세계 GDP 증가율은 2.9%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세계 성장률인 3.1%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이다.

OECD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금융 분야의 긴축 효과, 신용 및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 세계 무역의 둔화를 꼽았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의 점진적인 하락과 실질 소득의 회복으로 인해 내년 경제 성장률은 3.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역별로는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2.1%로 예상되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누적된 초과 저축이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1.7%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신흥 경제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올해 6.2%와 5.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년에는 더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어 올해 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에너지 가격 충격과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이 0.6%로 예측되며, 독일과 프랑스의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었다. 영국과 일본 역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G20 경제국의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작년 6.3%에서 올해 6.6%로 소폭 상승하고, 내년에는 3.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러한 전망에 반영되었다.

OECD는 중동 분쟁의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와 물가 상승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한 무역량이 줄고 운송 비용이 상승하면서 이는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OECD의 이번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는 3월이 아닌 5월에 발표되었으며, 이는 올해 각료 이사회가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탓이다. 이 보고서는 향후 세계 경제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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