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그래픽=시사통신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율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과 같은 자동차 선진시장보다는 높은 구매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등록통계를 통해 밝혀졌다.

2022년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총량은 174만 9729대로,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16만 2507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9.3%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전기차 구매율이 2019년 1.9%에서 2022년 9.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감소는 충전 인프라 부족, 충전 비용의 상승, 높은 차량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668만 6000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3009만 4000여 대 중 22.2%를 차지했다. 2019년 3.8%였던 중국의 전기차 구매율은 2020년 4.4%, 2021년 11.1%로 급증한 뒤, 2022년에는 19.9%에 이르렀다. 이는 제조사의 할인 정책과 취득세 감면 등 전기차 친화적인 제도적 환경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 구매율은 중국에 비해 낮지만, 미국, 일본, 인도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워즈오토, 일본자동차딜러협회(JADA),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일본, 인도의 전기차 구매율은 각각 7.2%, 2.9%, 2.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11만 5633대, 일본은 8만 8535대, 인도는 8만 2105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데이터는 한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에는 뒤처지지만, 다른 주요 자동차 시장에 비해서는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 전기차 산업 및 관련 정책이 향후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주목할 만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