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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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과실류의 기여도가 2011년 이래 최대치인 0.4%p를 기록했다고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과실류가 소비자 물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과실류 기여도는 통상 0.1~0.2%p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작년 9월과 10월에는 0.4%p로 급상승했다. 이후 11월에는 0.3%p로 다소 감소했지만, 연말과 연초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1월 물가상승률 2.8% 중 과일만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의 약 7분의 1을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과실류의 전체 가중치가 1,000 중 14.6, 즉 1.5%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과실류 물가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실류 물가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밤, 감, 귤, 오렌지, 참외, 수박, 딸기, 바나나, 키위, 블루베리, 망고, 체리, 아보카도, 파인애플, 아몬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달리 수산물의 기여도는 0.02%p에 그쳤고, 축산물은 0.01%p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축·수산물 중에서 특히 과일의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시사한다. 1월 물가 지표에서 사과와 배의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56.8%, 41.2%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상기후와 수확기 탄저병, 우박 피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으며, 수입산 열대과일로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들이 많아 과일 물가 안정화가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과실류 물가가 한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앞으로의 경제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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