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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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방 의과대학의 지역인재전형에서 수시 전형의 선발 비율이 정시 전형보다 거의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각 대학들의 전형 선발 인원 확대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로학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5학년도 기준으로 적용되지 않은 기존의 26개 지방 의대의 평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수시에서 63.8%인 반면, 정시에서는 33.7%에 불과했다. 이는 수시 전형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정시 전형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사에서 수도권 소재 단국대(죽전)의 이원화 캠퍼스인 단국대(천안)는 지역인재전형 적용 대학이 아니어서 제외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각각 73.2%와 73%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6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정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모든 권역에서 60% 미만이었다.

개별 학교별로 보면, 수시 전형에서 부산대와 동아대가 100%로 가장 높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보였으며, 정시 전형에서는 경상국립대, 동아대, 충남대만이 60%를 넘는 선발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경북대, 원광대, 순천향대, 계명대, 울산대 등 14개 대학은 정시에서 지역인재를 한 명도 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로 확대하려는 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증원분을 지역인재전형에 할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시와 정시를 합산한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60%를 넘는 의대는 7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9개 의대가 어떤 전형을 중심으로 증원분을 반영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증원분이 반영되어 모집 정원이 늘어날 경우, 합격선이 내려가 지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역인재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정원 증가에 따라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서 확대될지에 따라 수험 전략과 지원 시 유불리 상황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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