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희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25%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1,400만 대 중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확실성과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73%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주력 제품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Z플립5·Z폴드5는 사전 예약에서만 각각 109만 대, 102만 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 부진 등의 요인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일부 정리하면서,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2%p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시장 점유율 25%로 전년 대비 3%p 상승, 2020년부터 매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으며, 지난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는 사전 예약 판매에서 20대·30대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첫 주 판매량이 전작 대비 49% 급증했다.

한편, 기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2%에 불과해 주요 두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와 소비자 선호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