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그래픽=시사통신

(노준희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지난달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쳐 2.2%의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5.44(2015년=100)로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이는 이전 두 달 감소 흐름이 끊어진 결과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2% 상승했다.

이러한 수입물가의 반등은 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에 기인한다. 두바이유가는 지난해 12월 대비 2.0%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1.5%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홍해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갈등, 미국의 긴축 조기 종료 기대 약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원재료는 3.5%, 중간재는 1.6% 상승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2%, 1.8%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커피 등의 특정 품목들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 및 전자·광학기기 역시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올해 소비자물가 안정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분쟁 확산은 원자재 중심의 물가 상승 압력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중동 지역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2~3월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2% 상승하며 감소세에서 회복했다. 컴퓨터 및 전자·광학기기는 7.4%, 석탄 및 석유제품은 4.2% 상승했으며, 농림수산품도 0.4% 올랐다. 이러한 수치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국내 경제의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