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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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의대 증원과 의사 집단행동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MBC '100분 토론'에서 경기도의사회장 이동욱은 "지역의사제에서 성적이 낮은 학생을 뽑아 의무근무 시키는 것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언급, 지역인재전형의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의료계 내에서 의대 정원 증가로 인한 학생의 질 저하 우려를 대변하는 것으로, 의사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제기된 지적이다.

이 회장은 지역인재전형으로 인해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공개적으로는 자주 나오지 않지만, 의대 증원에 관한 사적인 대화에서 종종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시업계에 따르면 현재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20~30등 하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 고등학교 수를 고려할 때, 전교 3등 이내의 성적을 얻어야만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반 평균 학생 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정부는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을 40%에서 60% 이상으로 늘리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과 의료인력의 지역 분산을 목표로 하지만, 이 회장의 발언처럼 일부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서울 대형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이러한 의료계의 동향은 의사들의 엘리트 의식과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교육과 실습, 그리고 의료인으로서의 분명한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의대 정원 확대가 반드시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또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남은경 사회정책구장은 "좋은 의사 양성에 있어서는 타고난 능력보다는 육성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사 부족 문제가 고난도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의와 보건소 부족 문제에도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료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의사 양성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시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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