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기동취재팀) 유명 관광지나 외지인이 찾는 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바가지요금' 논란(論難), 지역 축제에서도 끊이지 않아 ‘축제의 악’으로 골칫덩어리다.

매년 음식 바가지요금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각각의 지자체와 사회단체들이 ‘악덕 바가지 업소’를 근절시키기 위해 별별 묘안(妙案)을 짜내고 있지만 별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해 처리방식을 두고 혼란에 빠져있다.

특히 대게축제가 시작되는 지금쯤의 동해안에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절정을 이루고 있으나 자칫 ‘즐거운 추억’이 되어야 할 여행길이 악몽으로 점철(點綴)될까 두려운 나머지 여행자체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202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시작되기 며칠전인 2월19일 경기도 안산지역에서 지인 15명이 울진관광차 죽변항 해양레일바이크 옆에 위치한 D식당에 들린시간은 오후3시경.

일행은 축제기간을 피해 울진을 방문 할 경우 다소라도 괜찮은 가격으로 대게를 맛볼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여행을 떠났지만 돌아올때의 실상(實狀)은 그렇지를 못했다.

일행들이 처음 D식당에 들어갈때 대게 1마리에 3만원씩 흥정했지만 식사를 마친후 확인한 영수증에는 대게 1마리가 11만원으로 계산되어 있어 항의하자 다시 카드로 취소하고 6만6천원으로 계산하는 “특유의 바가지씌우기에 당했다”고 하소연 했다.

일행들은 “최근 전국에서 터무니 없는 가격과 저질 음식으로 덤터기를 씌우는 바가지 상혼(商魂)이 말썽이 되고 있는데 이곳 울진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이같은 바가지 상술(商術)이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는 관할 울진군의 계도(啓導)가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일행들의 바가지 상혼 주장에 대해 D식당 관계자는 “계산대에 포스기가 설치되어 있으나 주문가격대가 고정되어 있어 액수를 고치지 못하는 관계로 총액을 맞추다보니 영수증에는 금액에 맞게 나누어 계산했다”며 “노부부가 계산하다가 포스기 사용에 어렵고 제공한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아들을 불러 액수에 맞게 계산했다”고 해명했다.

D식당 측은 “오신 손님들께 써비스도 주고 저렴하고 맛잇게 대접한다고 했는데 가게가 바쁘다보니 경황이 없었고 포스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가격을 맞추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있었다”며 “계산 잘 못한 본인들 책임”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장 인근 야시장에서는 순대 한 접시를 2만원에 팔아 논란이 일었는가 하면 지난해 진해 군항제에서도 돼지 바비큐 한 접시를 5만원에, 해물파전 한 접시를 2만원에 팔아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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