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희 기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군사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한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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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방사청은 2025년 11월까지 군함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에 보안 감점 1.8점을 주는 징계를 내렸지만 KDDX 입찰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HD현대중공업을 고발했다.

방사청이 '청렴계약 위반'에 해당하는 임원 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징계 없는 행정지도를 내렸다는 이유로 임원의 개입을 증명하여 HD현대중공업의 KDDX 입찰을 제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서는 기밀 유출이 중대한 범법행위인 만큼 2~3년의 입찰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과 국가 안보를 위해서 해상 전력의 핵심인 수상함 건조를 특정 조선업체가 독점하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특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엇갈린 이해관계도 주목해 볼 만하다.

한화그룹은 방산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시스템 등과 한화오션을 수직계열화 하여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며 그룹 미래 전략이 달린 분야에서 불공정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기밀유출에 따른 보안 감점으로 지난해 울산급 배치-Ⅲ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셔 이번 입찰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KDDX 입찰은 2030년까지 6000톤(t)급 구축함 6척을 발주하는 7조 8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이러한 대형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방산 업체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두 곳 뿐이다.

올해 KDDX 사업 선점은 국내 특수선 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향후 수출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양사가 수주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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