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 방송 소속 기자가
영국의 BBC 방송 소속 기자가 "한국의 여성들이 출산 파업중"이라는 표현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BBC

(이지은 기자)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영국 BBC 방송 소속 서울 특파원이 "한국 여성들은 출산 파업중"이라고 표현했다.

진 맥킨지 BBC 서울 특파원은 지난 8일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세계 여성의날 기념 행사에서 출산율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에선 거의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각종 현금성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하락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고 했다.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 '독박 육아'를 해야 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으며, 특히 자녀를 가지면 직장을 떠나야 한다고 많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임신과 육아를 기꺼이 택했을 여성들이 많았다"며 "결국 긴 노동시간, 불공평한 육아 분담 등이 출산을 꺼리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는 것이 저출산 해결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연사로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정부·외교계·기업계·학계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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