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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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보험업계가 다음 달부터 암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새롭게 적용되는 경험생명표에 따라 암 진단비 등의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화생명은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인상의 방향성을 영업 채널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험생명표는 남녀의 기대 수명을 담은 통계로, 보험개발원이 4~5년 주기로 발표한다. 최신 경험생명표 상 기대 수명은 남성 86.3세, 여성 90.7세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료 인상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기대수명의 연장은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가입자의 연령 증가는 질병 발생 확률과 빈도의 상승으로 이어져 보험료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

한화생명을 포함한 여러 보험사들은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주력 상품의 보험료 인상을 고려 중이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은 시그니처 암보험 3.0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양생명 역시 비슷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영업 현장에 안내했다.

반면, 사망 보험료는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 보험금 지급 시점이 늦춰져 보험사가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는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5% 이내로, 정기보험은 10% 이내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보험료의 증감 폭은 각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과 영업전략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험생명표 적용은 특히 암 담보 보험료 인상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대다수 경쟁사 역시 영업 채널에 이러한 인상 이슈를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보험 가입자들에게 앞으로의 보험료 변동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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