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되면 수입차 판매가 불가능하며 그렇지 않으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되면 수입차 판매가 불가능하며 그렇지 않으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노준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피욕'이 일어날 것이라 경고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현지시각 18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토요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의 데이턴 국제공항 밖에서 열린 공화당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국경을 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수입차 판매는 불가능할 것이며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나라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소셜미디어에서 2020년 대선에 불복한 극성 지지자들의 1월 6일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인 1·6사태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며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 발언을 시작과 끝부분에 배치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비평가들과 언론을 상대로 공세를 펼쳤다.

또한 미국의 전 연방 하원의원 조 스카버러는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며 "트럼프는 학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하원의장 출신인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원은 "그는 '피바다'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선거를 이겨야 한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같은 상황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가짜 뉴스 미디어와 미국을 파괴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피바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충격받은 척 한다"며 "조 바이든이 자동차 수입을 허용하며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을 죽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고문들은 그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을 뿐이며 폭력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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