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밖에서 행인이 일본 니케이 주가 평균과 다우존스 산업 평균을 표시하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밖에서 행인이 일본 니케이 주가 평균과 다우존스 산업 평균을 표시하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노준희 기자)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로이터(Reuters)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2엔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결정을 공개하자 오후 1시 4분쯤 149.84엔까지 올랐다.

그 동안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로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0.1%였던 단기금리를 올려 0∼0.1%정도로 유도하기로 했으며 이로써 2016년 2월에 도입한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8년만에 종료됐다.

일본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문가들은 취약한 경제 회복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차입 비용을 더 이상 인상하지 못하게 되어 여전히 금리를 0%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로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마지막 중앙은행이 되었으며 전 세계 정책가들이 적은 자본과 비전통적인 통화 수단으로 성장을 뒷받침 하려던 시대는 종식되었다고 말한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홍콩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오늘 정책 정상화를 위해 첫번째 잠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말하며 "특히 마이너스 금리 철폐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의 손아귀에 벗어났다는 일본은행의 자신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우세해졌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금융 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투자자들이 안심하게 됐다"고 분석하며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크게 올라 3만 9900선을 유지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향후에도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며 "경제활동과 물가 전망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은 완화 정책은 금융여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이 급진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지는 않겠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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