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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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희 기자) 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자율 배상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은행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은행과 다르게 다른 은행들은 ELS 판매 규모가 크고, 내부 검토와 배상 규모 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의 이사회 역시 잇따라 예정되어 있으나, ELS 배상 논의가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빠른 배상 논의 진행은 해당 은행의 홍콩 H지수 판매액이 414억원으로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은행은 8조1972억원, 신한은행 2조3701억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원 등으로 판매액이 막대하며, 배상금 역시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DB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배상 비율을 최소 20%로 가정했을 때도 KB국민은행은 5400억원, 신한은행 1700억원, 하나은행 1000억원의 배상금이 필요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연합회에서의 회의를 통해 각 금융사의 자율적인 배상안 발표를 압박하고 있으나, 은행들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고객 손실액 산출과 배상 절차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선제적 배상 논의가 다른 판매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전수 조사에 따른 시간 소요와 함께 은행의 이익 축소 및 운영 리스크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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