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글의 제미나이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구글과 애플의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애플
애플이 구글의 제미나이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구글과 애플의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애플

(노준희 기자) 애플이 오는 6월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경쟁사 구글의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뉴욕 타임즈(NYT)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에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애플이 새로 출시할 아이폰 운영체제(iOS 18)에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상한다.

이 같은 소식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6% 이상 뛰었으며 애플도 2.5% 상승했다.

약 10년에 걸쳐 자율 주행 전기차를 개발했던 애플은 구글과 메타, 오픈 AI 등 다른 IT 기업들의 AI 개발에 뒤쳐져 전기차 연구를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AI 연구에 할당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

생성형 AI 활용 계획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번스타인 리서치 분석가인 토니 사코나기는 애플과 구글의 거래를 '윈윈'이라고 언급하며 애플이 AI를 굳이 소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아이폰 모델을 사용하여 이익을 얻고 제미나이 앱에 대해서 월 19.99달러를 청구하는 구글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제품 '아이폰16'에 탑재될 새 운영체제인 'iOS18'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전 세계 아이폰에 도입하여 구글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애플은 AI 기능을 강화하고 구글은 애플의 거대 고객 기반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두 기업에 검색엔진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것에 대해 소송당한 바 있듯이 이번 파트너십도 미 규제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구글은 챗GPT를 만드는 오픈 AI보다 애플과의 계약을 더욱 더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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