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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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저출산 장기화와 최근 전공의 집단 휴직 사태가 맞물리면서 산후조리원이 산모들로 인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국내 산후조리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산모들 사이에서 산후조리원 입실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469개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산부인과 폐업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산부인과 감소는 산후조리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산부인과 수는 과거 1500개에서 현재 1300개 규모로 감소했다.

산후조리원 입실을 위한 산모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저렴한 곳으로 알려진 곳은 새벽부터 입실 대기표를 받기 위해 예약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 장기화 우려는 산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서울에 거주 중인 한 산모는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제왕절개 수술 일정을 앞당겼으나, 예약했던 산후조리원 입실이 지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산모들 사이에서는 예약한 산후조리원에 제때 입실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입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산후조리원 이용료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2015년에 비해 현재 산후조리원 가격은 상당히 인상된 상태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의 경우, 최저 가격이 250만원에서 시작하며 평균 가격은 419만원으로 집계됐다.

산후조리원이 한정된 공간에 맞춰 산모들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산모들은 더 많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과 의료 공백이 맞물리면서 산모들의 산후조리원 선택에 더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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