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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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오늘 '2024 제주어민의 눈으로 본 제주바다 보고서'를 발표하며, 제주 연안과 근해에서의 어업 활동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지적했다. 어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어업 활동 중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 그리고 그로 인한 해양오염의 현황을 상세히 다뤘다.

연안 어선에서만 연간 31톤의 페트병이 바다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선적된 양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더욱이 210만 개 이상의 캔 폐기물도 매년 바다에 투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해어선에서는 더 많은 53톤의 페트병, 약 126만 개가 매년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거되는 해양쓰레기의 절반 가량이 어구인데, 정확한 버려지는 어구의 양에 대한 추정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어민들 사이에서도 특히 문제시되는 쓰레기는 비닐봉지로, 어선이 바다로 나가면서 가져가는 미끼 대부분이 비닐 포장되어 있으며, 이 포장재들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 비닐 포장은 해안으로 떠밀려오지 않고 대부분 바다에 가라앉는다.

어촌계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가 그물에 걸리는 상황을 목격하며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내가 버린 쓰레기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며 어선 운영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다른 관계자는 태풍이 불 때마다 쓰레기로 가득 차는 집하장 상황을 전하며 어민들이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바다의 위기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대로 된 관리와 대책 마련뿐임을 강조하며, 어업 쓰레기를 관리하기 위한 종합처리장 건립과 체계적인 처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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