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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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면서 뇌경색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손상되는 심각한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의 만성질환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급성 뇌경색은 다양한 후유증을 남기며, 기억장애, 언어장애, 감각장애, 신체 절반 마비, 운동 장애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영구적인 뇌 손상을 피하기 위해선 골든타임인 4.5시간~6시간 안에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혈관 재개통 치료는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 혈액 순환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으로, 골든타임 내에 이루어질 경우 환자의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혈압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뇌출혈이나 뇌허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급성 뇌경색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압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 현행 가이드라인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혈압을 조절한 환자들의 예후가 나빠질 위험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을 적절한 수준(수축기 혈압 140~180mmHg 미만)으로 유지한 환자들이 더 좋은 경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급성 뇌경색 환자의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혈압 조절의 적절한 수준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50대 이상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흡연이나 고지방 식사,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조기 검사와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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