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립박물관(관장 박방용)은 매년 4회에 걸쳐 개최되고 있는 ‘신수유물소개전’의 올해 네 번째 전시를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수유물소개전은 시립박물관이 최근 입수한 기증·수탁 유물이나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이번 전시는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한 ‘남벌 초상화’가 전시된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남벌(1561~1645년)이다. 그의 호는 화은(華隱)으로 1610년(광해군 2년) 문과에 급제했다. 헌납(獻納 : 임금의 잘못을 지적하여 고치게 하는 일을 맡은 정5품 벼슬)·장령(掌令 : 사헌부의 정4품의 한 벼슬)을 지내고 인조 때 상의원정(尙衣院正 : 조선시대 상의원에 둔 정3품관직)에 이르러 사직했다.

전신의좌상(全身椅坐像)인 이 초상화는 남벌이 정장을 하고 호피가 깔린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남청색 대신 복장에 백조 두 마리가 마주는 형상의 흉배를 하고 있으며, 왼손은 요대를 잡고 있다. 이 초상에 보이는 쌍 기러기 문양의 흉배를 보아서 남벌이 정4품인 장령(掌令)을 지냈던 54세 되던 해인 1614년 이후에 그려졌다고 짐작되며, 후대에 덧칠을 한 자취를 볼 수가 있다.

이번 신수유물소개전은 매주 월요일·지정 휴관일을 제외한 날에는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립박물관 유물관리팀(☎610-7137)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신수유물소개전은 최근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의 전시”라면서, “이번 전시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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