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부산 시민의 절반 이상은 수면장애와 우울등 정신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가 지난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집중호우가 발생한 북구와 기장군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의 건강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앞서 지난 8월24부터 5일간 부산시 일부지역에는 시간당 130㎜의 많은 비가 내려 5명의 사망자와 2686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7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성·급성 및 사고·중독 등 질환의 경험률은 평상시(4.1%)보다 높아져 침수된 가구는 30.6%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집중호우 동안 새롭게 발생됐거나 악화된 질환으로는 근골격계질환, 심혈관계질환, 내분비계질환 등이 있었다.

특히 불안증상, 수면장애, 식욕저하, 우울증 등 정신증상을 호소한 가구는 약 30%(북구: 28.1%, 기장군: 30.6%)였으며 침수피해가 있었던 가구에서는 절반이 넘는 가구(북구: 59.7%, 기상군: 56.0%)에서 정신증상이 있었다고 답했다.

집중호우 기간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 기간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가구는 약 10%(북구: 9.1%, 기장군: 10.5%)로 집계됐는데 이 중 13%만이 실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나갈 수 없어서', '교통수단이 없어서', '움직이기 힘들어서' 등이 지목돼 향후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재해 시 의료 접근성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질본 관계자는 "향후 기상재해 발생시 보건응급조사의 시행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 보건소 중심의 맞춤형 보건서비스 제공 방안을 지자체와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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