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22일 자카르타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특히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체결, 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5개국의 첫 글자) 의회 간 협의체 구성 등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정 의장은 먼저 "취임 이후 국정 현안에 바쁘신데 지난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성공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코위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공감한다"며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국가적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교육이 차별을 없앨 수 있다고 믿기에 국가재정의 20%를 교육에 쏟아 붓고 있다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국은 아세안의 맏형격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함께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양국관계는 73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교역규모 125배, 인적교류 150배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이 같은 양국관계를 양자차원 뿐 아니라 핵심 중견국들 간 결속을 통해 보다 공고히 하고 또 보다 확장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교역 투자 확대와 한·인니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체결추진이 필요하다"며 "현재 양국 간에 다소 이견이 있어서 협상이 계속 지연이 되는데, 진정으로 상호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협정이 될 수 있도록 양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의 CEPA 협상 재개 요청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CEPA 협상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양국 관계를 강화시킴과 동시에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바로 핵심 중견국들 간에 결속을 강화함으로써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라며 "5개국의 단합은 상호간에 국내적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반전과 안정을 확보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 인식하에 현재 외교장관 레벨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MIKTA 각 회원국들의 정치적 동력을 제공함으로써 MIKTA의 존재감과 결속력을 확 고히 하고자 내년 7월초 한국에서 MIKTA 국회의장희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배석한 인니 외교부장관으로부터 MIKTA 관련 진행 현황을 보고받고 전적인 공감의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즐키플리 하산 국민평의회(MPR) 의장 및 이르만 구스만 상원(DPD) 의장과 연쇄회담을 갖고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MIKTA 의회 간 협의체 구성 등 정부 및 의회 간 협력 방안과 양 국민간의 소통과 이해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하산 의장은 "인류 공생공영을 위한 MIKTA 의장 회의 취지에 적극 찬성하고 우리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즐키플리 하산 의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해 의회교류 확대를 비롯한 양국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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