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기 힘든 말'생각보다 예쁘다.'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는 뭔가가 존재한다. '생각보다 예쁘다'는 결코 미인이란 소리가 아니다.젊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예리하게 그려내며 많은 지지를 받아온 작가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다. 하기 힘든 말과 그 이유를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전개했다. 작가가 고백하는 '하기 힘든 말'의 이유는 다양하다. 시대가 변해 옛날 말이 돼버려서, 자신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어떨 때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김명곤(63)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년 만에 무대로 컴백한다. 두 작품에서 잇따라 '아버지' 역을 맡는다. 우선 4월 3~1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빠 철들이기'에서 '철없는 아빠'를 연기한다. 고대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당차고 야무진 소녀 가장 '심청'과 날이면 날마다 사고치고 들어오는 철부지 아버지 '심학규'가 보여주는 애증의 부녀관계에 심청의 풋풋한 사랑이 더해진다. 김 전 장관은 심학규를 연기하는 동시에 이 작품의 예술감독도 함께 맡는다. 그는 영화 '서편제'(1993
주태석(61)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4월8일부터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91 이도갤러리에서 ‘자연·이미지’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1980년대부터 ‘나무와 숲’을 소재로 하는 ‘자연·이미지’ 시리즈를 해 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숲과 나무를 소재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포착한 대표작 20여 점을 소개한다. 초현실적인 색채와 빛의 명암 대비로 상징적 숲을 연출해낸 작품이다.작품은 매우 정교하게 섬세하다. 대상은 철저하고 완벽하게 드러난다. 사진보다 더 리얼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가 그려낸 ‘자연·이미지’는 단지 자연의 모습을 화면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국악과 타 예술 장르의 협업 무대로 꾸미는 풍류사랑방의 기획공연 '금요공감' 3월 무대가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국악원이 젊은 국악 관객 개발과 국악 공연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기획으로 지난 6일 첫 선을 보였다 전자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풍류사랑방에서 국악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되 피아노와 기타, 드럼 등 그동안 국악과 함께 흔히 연주되지 않은 악기와 협업했다. 무용 등 타 예술 장르와의 실험을 이어가기도 했다. 3월 한 달간 총 4팀이 무대를 꾸몄다.기존 공연보
'당신의 엔딩을 디자인하라'를 쓴 와카오 히로유키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고향 다치미 시의 장어요리를 먹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죽기 전 마지막 식사로 뭘 먹을까. '웰빙'을 넘어서 잘 죽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웰-다잉' 열풍이 불고 있다. '당신의 엔딩을 디자인하라'는 그 흐름에 맞게 일본의 '엔딩 디자인' 전문가인 저자가 죽음을 설계하는 법을 알려준다. '엔딩 디자인'이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 보고 그 역순으로 삶을 설계하는 것이다.이 책의 대상은 40대 중후반 독자다. 부모의 질병이나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다
책 180도는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그림 에세이'를 부제로 달았다. 하지만 딱히 새로울 것 없는 관점에 재기발랄하지도 않고 에세이라고 부르기도 미흡하다.숨 막히는 경쟁, 돈이 없어서 사랑도 포기한다는 청춘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이 주제다. 작가 김수현은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것이 괜찮다"고 청춘을 위로한다. 그러나 식상하다. '가치 있는 삶이란 같이 있는 삶' '여자가 남자에게 원하는 것은 노력 아닌 사랑이다' '사람 인(人)자는 서로 기대고 있다' 등 다 아는 얘기를 늘어놓는다.2000년대 인터넷 미니홈피에서나 유행했을 법한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한다. 인생은 매 순간 올바르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답을 구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는 그 답을 구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저자 고도원은 매일 아침 이메일로 배달되는 '아침편지'로 360만 명 독자의 아침을 깨우는 희망배달부로 불린다. 2005년부터는 명상센터 '깊은 산 속 옹달샘'을 운영하고 있다.저자가 명상센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침편지' 독자들과 함께 나눴던 인생의 질문과 답변 중 40여 편을 선별해 에세이로 풀었다.그는 우리가 자기 삶의 주
◇조선후기 지성사의 풍경…'독서와 지식의 풍경' '독서와 지식의 풍경'은 독서와 글쓰기, 지식 유통과 공유 양상을 읽음으로써 조선 후기 지성사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조선 후기가 진정 문화적 황금기이고, 실학은 성리학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적 토대였고, 박지원과 정조 등의 걸출한 인물들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정말 '근대 지향적'이었을까. 배우성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 전에 지성사의 물적 토대인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지식 유통과 공유의 조건과 맥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각종 사료와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두근두근 걱정대장 성장기의 고민을 네 명 아이들의 일상으로 풀어낸 단편 모음집이다.걱정이 많은 소이가 걱정 인형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점점 자신의 걱정을 잊게 된다는 ‘두근두근 걱정대장’을 비롯해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가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등 뒤에 고양이’,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도와주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를 얻게 된 준영이의 이야기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가 들어있다.포도 씨를 삼켜 포도나무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인 나미 이야기 ‘포도나무가 될지도 몰라’도 만
전생을 읽는 여인이 있다. 박진여 전생 리딩 상담가다. 단 1분이면 전생정보를 읽어 들일 수 있어 15년간 1만5000여 명의 전생을 읽고 상담을 해줬다고 한다. 이 말을 믿어도 될까.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의 저자 박진여는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이란 말로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내담자의 고유한 영적 주파수를 찾아내 자기와 둘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듯 순식간에 전생의 모든 영적 정보를 인지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단숨에 보듯’말이다. 전생은 과학의 영역이 아닌 초현실에 속한다. ‘윤회’라면 믿음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웨덴 국민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가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27일(현지시간) 스웨덴 보니에 출판사는 성명을 통해 전날 트란스트뢰메르가 급성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1931년 스톡홀름에서 교사인 어머니와 기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자랐고, 스웨덴인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인 중 한 명이다. 그는 1954년 '17개의 시'로 문단에 등단했다. 트란스트로메르는 인간 마음의 신비에 대한 은유와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칸디나비아가 배출한 위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에서 검소한 도서관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올 3월까지 164쌍을 기록했다. 2012년 7월 국제회의장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한지 불과 3년 만의 결과다. 저렴한 비용(결혼식장 사용료는 3시간 기준 6만4000원)과 매일 한 번의 예식으로 시간적 여유가 가장 큰 장점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리적 편의성, 넉넉한 주차 공간 등의 여건이 간소하고 의미있는 결혼식을 올리고자 하는 커플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탄 것"이라고 봤다. 예약 건수도 매년 꾸준히 늘었다. 첫 해 19건에 불과하던 결혼식은 2013년 5